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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컴퓨터에 VCR·TV등 통합 대중화시대 열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빛을 받으면 무지개색깔이 비치는 조그마한 접시크기의 콤팩트 디스크(CD)가 국내에서도 미래의 정보전달매체로 각광받고 있다.
이미 음악용 CD는 오디오의 기본시스템으로 대중화된지 오래고 CD-ROM(읽기 전용콤팩트 디스크)을 위한 PC도 지난해 삼보컴퓨터가 예상보다 네배 가까운 7백여대의 판매고를 기록하는등 서서히 대중화의 길에 들어선 것이다.
특히 최근 금성사가 TV에 적용되는 저가의 가정용 CD-I(대화형 콤팩트 디스크)플레이어를 개발, 시판하자 시장상황을 고려해 상품화에 머뭇거렸던 대기업들이 올 하반기에 소프트웨어인 CD-I타이틀을 무더기로 선보일 것으로 보이며 전문업체와 출판업계·음반업체들도 참여를 서두르고있다.
멀티미디어란 컴퓨터와 VCR·TV·오디오등 각종 정보와 가전제품을 통합한 시스템이다. 멀티미디어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386급이상의 마이크로프로세서와 1백MB이상의 하드디스크, 고해상도의 컬러모니터가 장착된 PC여야 한다.
또한 영상자료등 엄청난 양의 데이타를 저장할수 있는 CD를 작동하는 드라이브(비디오시스템과 비슷한 의미)와 CD에 정보를 담은 타이틀(비디오테이프와 비슷한 의미)을 구비해야 한다.
CD중에서 CD-ROM은 이미 기록된 내용을 읽기만 할수있는 콤팩트 디스크로 문자와 그래픽·삽화·음성을 디지틀정보로 수록해 멀티미디어PC를 이용,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는 것이다. 6백50∼6백80MB의 저장용량으로 문자저장시는 A4용지 30만장, 백과사전 20권을 저장할수 있다. 음악은 74분, 영상은 10초 정도에 불과하나 압축기술을 이용하면 각각16시간과 1시간으로 늘릴 수 있다.
비디오와 다른 점은 정보를 단지 순차적·수동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원하는 시간, 원하는 장면에서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
그러나 CD-ROM은 일단30만원상당의 드라이브이외에도 PC를 기본적으로 갖춰야하는 부담때문에 최근 국내업체들은 TV에 바로 연결되는 가정용 CD-I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CD-ROM드라이브에 비디오/오디오 신호처리장치와 컴퓨터중앙처리장치를 결합한 CD-I플레이어는 CD-ROM과는 정보를 저장·검색하는 기술이 다르며, PC를 활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능이 다소 떨어진다.
삼성전자는이미 CD-ROM타이틀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현재 교육용 타이틀 「다이내믹 잉글리시」와 「액티브 잉글리시」를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CD-I도 플레이어와 타이틀 모두 올 하반기에 선보일 계획이다.
출판업계에서는 동아출판사가 최근 미국인과의 발음을 비교해주는등 생활영어를 담은 매킨토시용 CD-ROM타이틀「오성식 생활영어 SOS」를 개발했으며 대교와 웅진미디어도 아동교육용 CD-I타이틀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음반업체인 신세계음반은 가라오케용 CD-I타이틀을 시험제작해 현재 상품화 작업중이며, 가라오케용 LD를 생산해온 현대음향의 경우 금성사와 가라오케용 CD-I타이틀개발을 추진하고있으며 세광데이타테크도 지난해 관광안내용 「설악의 사계」에 이어「현대서양미술사」를 개발하고 있는등 멀티미디어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원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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