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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식도 갔는데…' 아프간 선교 납치, 한인들 충격파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제발 신의 가호가 있기를…."

아프가니스탄 선교봉사팀의 피랍소식을 전해들은 대다수 한인들은 20일 이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나타냈다. 특히 현재 자녀나 지인이 아프간 선교로 나가있는 한인들은 당혹감과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회장 박종대 목사·앞줄 맨 가운데)는 20일 오후 6시 아프간 피랍 선교팀 구명을 위한 기도회를 교협 사무실에서 열었다. 교협임원들을 포함 50여명의 남가주 교계 관계자들과 교인들이 선교팀이 무사하길 바라며 뜨겁게 기도하고 있다. <김상진 기자>


무엇보다 납치단체인 탈레반이 한국군이 철수하지 않으면 '모두 살해하겠다'는 협박을 하고 있고 그동안 극도로 잔인한 행태를 보여와 이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몇몇은 2004년 이라크에서 발생했던 김선일씨 납치 살해 사건의 끔직한 악몽을 떠올리며 두려움을 비치기도 했다.

아들이 아프간 선교를 떠난 김청수씨는 "사건발생 소식을 듣고 걱정이 돼 밤새 잠을 못잤다"며 "선교도 좋지만 제발 무사히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불안해 했다.

최윤정씨(22.여)는 "대부분 여성들이던데 포악한 탈레반에게 납치돼 공포에 떨고 있다 생각하니 일이 손에 잡히질 않는다"라며 "교회는 안다니지만 그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를 당한 분당 샘물교회의 담임 박은조 목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와 어바인베델교회 등에서 자주 집회를 가졌던 미주한인들에게 친숙한 인물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편 위험지역으로 선교팀을 파송한 교회들의 걱정도 크다.

남가주 한인교회들은 올 여름 단기선교 시즌을 맞아 적게는 수 십명에서 많게는 500명까지 전세계로 파송을 보낸 상태다.

사건이 발생한 아프간으로 15명을 파송한 한인대학생선교회(KCCC)의 경우 선교팀 모두가 안전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혹시나' 걱정하는 분위기다.

KCCC 이지향 간사는 "사건이 발생한 19일 저녁 현지에 있는 선교팀으로부터 다행히 안전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하지만 위험하다고 판단해 당장 철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일부 교회는 사건 소식을 접한 20일 특별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

USA 중앙 신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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