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정읍군 낙양리 동진농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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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전북 동진 농지개량조합(조합장 허승만)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83년부터 10년동안 매년 4월1일을「물의 날」로 정해 5만여 조합원들에게 물의 고마움을 재인식 시키는 이색적인 행사를 해오고 있어 화제다.
올해는 전북 정읍군 태인면 낙양리 동진동산에서 허 조합장을 비롯, 조합원 2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를 가진 후 농수로를 손질하고 오물을 치우는 자연보호 활동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서는『우리농조 관내에서는 물이 마르는 논이 단 한평도 없게하자는 시낵떠한 기상조건에서도 만점급수로 1백50만섬 식량증산 목표를 달성한다』등의 결의문을 채택하고『올해도 재해가 없이풍년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제문 낭독도 있었다.
「물의 날」을 지정해 매년 행사를 갖는 것은 물에대한 고마움과 수리시설 애호정신을 고취시키는 목적외에도 금만평야등 전북지역이 농경문화의 발상지라는 자긍심을 일깨워 이 지역의 정통성 계승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다.
동진농조는 물의 효율적 이용 관리를 위해 영농기가 시작되는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1백83일 동안을 농업용수 급수작전 기간으로 정해 전 직원들에게 풍년물 거두도록 하는 다짐의 마당으로도 이 행사를 이용하고 있다.
동진농조는 또 이 행사외에모 한해 농사가 끝나는 9월30일에는 다음해 농사를 위해 저수지에 물을 가두고 풍년을 만들어준 물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하는 「납수제」도 지낸다. 「물의 날」행사가 시작된 것은 지난 1927년 5월 낙양 취수문이 건설된 직후 이를 기념하는 뜻을 담은 비석을 동진산에 세운후 부터다.
이 비석의 비문에는 『동진강의 한 불줄기를 모아 1백개의 농수로를 통해 조합원들의 논에 물을 공급한다』는 뜻에서 「일석원종백파」 라고 돼 있으며 비석의 크기는 높이 5m, 너비2m이다.
허 조합장은『앞으로 이행사를 관내 조합원들에게만 한정시키지 않고 도내전역으로 확산시켜 깨끗한 물을 보존시키는 운동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정주=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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