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비즈] 한일합섬 ‘패션 명가’ 재기 나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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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그룹이 계열사인 한일합섬을 통해 패션 산업에 진출한다. 구자홍(58·사진) 한일합섬 부회장은 1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패션·의류·섬유 부문을 강화해 핵심 사업분야로 키우고, 건설·기계·레저 부문은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 초 동양그룹이 한일합섬을 인수한 뒤 6개월 동안 사업재편을 구상한 결과, 한일합섬의 본업인 의류·패션에 주력해 옛 명성을 되찾겠다”고 설명했다.

 구 부회장은 내년 초 20대 남녀를 겨냥한 캐주얼 브랜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새 브랜드는 미국 아베크롬비와 같은 ‘어반 빈티지 캐주얼’을 컨셉트로 한 고가 의류로 선보인다. 17년 된 여성 의류 브랜드 ‘레쥬메’는 정리하고, 남성 캐주얼인 ‘윈디클럽’은 타깃 연령층을 50대에서 30대로 낮춰 이어갈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48개 라인의 의류 봉제 공장을 새로 짓고, 국내에서도 부직포와 산업용 섬유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다. 패션·의류 산업 강화에는 모두 2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일합섬 건설부문은 동양메이저 건설산업부문에 통합·운영되고, 기계와 레저는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다. 한일합섬은 98년 부도 이후 9년 만인 올 초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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