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기억나세요?

중앙일보

입력

겨울방학이 한창이다.

학교에서 탈출한 아이들도 기쁘겠지만, 출근길 지하철이나 버스가 한결 여유로워져 직장인도 좋고, 오랫만에 손자·손녀 얼굴 보게 된 할아버지·할머니에게도 반가운 시간이다.

요즘은 없어졌다는 얘기도 있지만 '투데이'가 아직 초등학교를 다닐때만 해도 방학은 『탐구생활』이라는 책자와 함께 시작됐다.

아이들이 집에서 해야 할 다양한 학습내용을 담은 이 책은 방학내내 책상 어느구석에 내팽겨쳐져 있다 개학을 코앞에 두고서야 허겁지겁 완성시켰던 그야말로 초등학생들의 '공공의 적'이었다.

그리고『탐구생활』의 첫장은 방학 중 일일계획표를 작성하는 것이었다. 기상·공부·독서·운동·취침으로 꽉 채워진 건전했던 계획표는 말그대로 계획으로만 남고 말았지만 말이다.

유머사이트 웃긴대학에 아이디 izca 님이 올린 '추억의 탐구생활'을 보고 잠깐 추억에 젖어봤다. 그런데 초등학교 이후론 이런 계획표를 짜 본 기억이 없다. 기껏해야 중·고등학교 시험을 앞두고 몇시까지 무슨 과목의 몇페이지까지 공부해야지~ 하는 시험계획표가 고작이였던 듯.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의 멍에를 쓴 이후로는 아예 계획표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지지 않았나 싶다. 잠 덜 깬 얼굴로 일터로 나서야 하고, 업무에 치여 이리저리 하루를 보내고 나면 퇴근하자 마자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날이 더 많으니 말이다.

서두가 길었다. '투데이'가 하고 싶은 말은 우리 모두 '계획표'라는 것을 짜보자는 것이다. 일일계획표도 좋고, 올해 "꼭 이루고 말겠다" 다짐했던 계획들을 실현하기 위한 2004년 계획표도 좋고, 모든 직장인의 꿈이라는 '10년내 10억 모으기'를 이루기 위한 재테크 계획표도 좋겠다.

'투데이'의 1월 7일 계획은 여러분을 한바탕 시원하게 웃게 해 줄 컨텐츠를 5개이상 만드는 것으로 하겠다. '투데이'도 여러분도 '화이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