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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측 "초본 유출 타개용 물 타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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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8일 이명박 후보 측은 박근혜 후보의 신상자료 공개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불법적인 주민등록초본 유출 국면을 빠져나가려는 전형적인 물 타기"(박형준 대변인), "범여권의 '박근혜 구하기' 정치 쇼에 화답하는 것"(장광근 대변인)이라고 비난했다.

전날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범여권 후보들이 주민등록초본을 공개한 데 이어 박 후보 측이 곧바로 신상자료를 공개한 것에 대해 공격의 초점을 맞췄다.

장광근 대변인은 "범여권 인사들이 정치공작 의혹을 감추고자 '주민등록초본 공개 퍼포먼스'를 벌인 직후 박 후보 측이 신상자료를 공개했다"며 "'이명박 죽이기'란 목표에 대해선 범여권과 박 후보 측이 '정신적 동지'란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형준 대변인도 "박 후보 측과 범여권의 박자가 아주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다"며 "과거 이 후보가 왜 '1 대 9로 싸우는 것 같다'고 말했는지가 가슴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특히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지지율 5% 미만의 범여권 도토리들이 '주민증 까기' 공세로 쉬운 상대인 박 후보 구하기에 나섰다"며 "박 후보 측은 불법적인 주민등록초본 유출로 궁지에 몰리자 국면 타개를 위해 물 타기를 하고 있다"고 범여권과 박 후보 측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 후보도 신상자료 공개 대열에 합류하라는 '압박'에 대해서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박 대변인은 "19일 검증 청문회가 끝나면 공개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면서 "도저히 구할 수 없는 친인척들의 과거 부동산 거래 내용까지 여기저기 공개되는 판에 신상자료 공개가 무슨 큰 문제겠느냐"고 말했다.

캠프의 한 핵심 의원은 "사람마다 걸어온 길이 다 다른데, 신상자료를 공개하면서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박 후보는 신상명세를 밝히기보다 지금까지 어느 곳에서 얼마나 땀을 흘리며 살아왔는지 월급 명세서를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빅2와 등거리를 유지하고 있는 정형근 최고위원도 가세했다. 그는 범여권 후보들의 주민등록초본 공개에 대해 "한마디로 저질 코미디며 잔꾀 정치"라며 "의혹이 있다면 진상 규명을 요구하거나 국민의 이성에 호소하면 될 텐데 국민을 상대로 장난질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서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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