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 폐기물추출 기술 철강5사 공동개발/외국사 공세 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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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선진국과의 「기술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같은 업종의 경쟁업체들이 첨단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일이 늘고있다.
지난해 7월 삼성전관과 금성사는 특허를 공유키로 합의한뒤 업계 내부에 외국업체의 기술공세에 대해서는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정부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제철·동국제강 등 전기로 5대업체들은 최근 인천제철이 개발한 제강먼지고형화기술을 공동 사용키로 한데 이어 제강먼지에서 아연 등 고가의 폐기물을 추출,재활용하는 기술에 대해 한국신철강연구조합과 공동으로 다음달초 세미나를 여는 등 공동개발할 예정이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철강기술은 일본의 60% 수준에 불과하다』며 『고가폐기물 추출기술은 아직 세계적으로 완전한 기술을 개발한 나라가 없는 첨단기술로 철강선진국에 들어서기 위해 철강업계가 공동개발키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금성사·대우전자 등 가전업계가 고선명TV(HDTV)를 작년부터 공동개발중이며,제약업계는 선경제약·종근당이 무좀 등 곰팡이치료약을 함께 개발하는 등 2∼3개업체가 팀을 이뤄 항암제·위궤양치료제 등 첨단의약을 공동개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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