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구멍 독수리 땜질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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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팀의 연패를 저지할 확실한 투수가 있는 팀이 강팀이다』
프로야구 감독들은 입버릇처럼 『선동열(해태) 같은 투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언제 어느때라도 팀이 연패의 수렁에 빠졌을 때 선동열정도의 투수가 불펜에 있다면 당장 연패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감독들은 연패를 두려워한다.
팀당 1백26게임을 치르는 페넌트레이스에서 연패는 팀순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해 프로야구8개구단의 전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위권 팀들이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하기 위해 많은 선수를 보강했으나 1∼2명의 신인을 빼면 당장 주전으로 써먹기 곤란하다는 평가다.
따라서 페넌트레이스의 순위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상위권을 형성할 팀은 빙그레·해태·롯데로 꼽힌다.
이들 3개팀은 전력비교의 첫째 요소인 「확실한 투수」를 보유하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해 다승·구원승부문 1위를 차지한 송진우가 있고, 해태는 선동열, 롯데는 지난해 돌풍의 주역 염종석이 있다.
투수력만으로 볼 때 8개구단의 순위는 빙그레·해태·롯데·태평양·삼성등 순이다.
그러나 페넌트레이스에서는 투수력 못지않게 내야수비가 중요시 된다.
내야수비에서는 유중일 강기웅 김용국등이 포진한 삼성이 최강이다. 롯데도 박계원 박정태 공필성이 지난해 우승이후 안정궤도에 들어섰다. 해태도 아마MVP출신 이종범이 가세, 한 대화 홍현우등과 함께 찰벽을 이루고 있다.
반면 투·타에서 최고전력을 보유한 빙그레는 3루수 강석천의 부상과 유격수 부재로 내야전체가 불안하다.
OB· LG도 새로 짜맞춘 황일권-임형석(이상OB), 윤찬-송구홍(이상LG)등 3·유간이 감독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태평양은 3루수· 유격수를 확정짓지 못하고 2∼3명의 선수를번갈아 쓸 계획이어서 안정감이 없다.
따라서 내야수비는 삼성·롯데·해태등이 타팀에 비해 짜임새가 있다.
공격력은 지난해 타율을 기준으로 일단 롯데 (0·288), 해태 (0· 272), 빙그레 (0·267),삼성(0·265)등 순으로 볼 수 있다.
8개구단의 투수력·수비력·공격력을 종합한 총전력은 롯데·해태·빙그레가 여전치 강세고 삼성·태평양· LG· OB· 쌍방울을 약세로 평가할 수 있다. <권오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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