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난방공사·한전KPS·기은캐피탈 주민·노조 반발로 상장 불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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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올 하반기 증시에 상장되는 공기업 후보로 지역난방공사.한전KPS.기은캐피탈 3개 회사가 잠정 결정됐다. 하지만 이 중 덩치가 가장 큰 지역난방공사 상장에 대해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고 한전KPS도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최종 상장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는 18일 공공기관운영위원회(위원장 장병완 기획예산처장관)를 열어 재정경제부가 제출한 3개 공기업 상장안을 논의한 결과 3개사를 기업 공개 후보로 잠정 결정했다. 그러나 일부 신중론도 제기됨에 따라 이번 달 말 열릴 예정인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앞서 최근 지역난방공사 상장 추진이 알려지자 경기도 분당과 고양시 입주자대표회의는 성명을 내고 "지역난방공사가 상장될 경우 시장 논리를 내세워 요금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상장안 철회를 요구했다. 또 서울 강남.서초.송파 주민과 경기도 파주.수원시, 대구시 주민들도 반대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안양과 부천의 지역난방 사업자가 GS에 매각된 뒤 요금이 인상됐다며 상장철회를 촉구했다. 앞서 2000년에는 지역난방공사의 민영화가 추진됐지만 주민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이번 상장은 민영화가 아닌 기업 공개라며 주민들과 노조가 우려하는 요금인상이나 구조조정은 기우라는 입장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는 상장을 해도 여전히 지배주주는 정부"라며 "요금통제권은 계속 정부에 있다"고 해명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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