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대전 여성단체협의회 신년교례회에 참석한 열린우리당 박병석(대전 서갑.사진)의원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그 동안 고생 많았다"는 인사를 받기에 여념이 없었다. 지난해 말 국회 본회의에서 '신행정수도 특별법안'이 통과된 것에 대한 공을 인정받아서다.
최근 심대평 충남지사는 "신행정수도 특별법이 통과된 데는 여당 소속인 朴의원이 역할이 컸다"며 "감사패를 만들어 줄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 한해 동안 朴의원의 별명은 '신행정수도 전도사'였다. 본회의장에서, 엘리베이터에서, 복도에서 만나는 의원들에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신행정수도 특별법은 꼭 통과돼야 한다"고 역설하고 다녔기 때문이다.
실제 朴의원은 청와대와 건교부 등을 훑고 다니면서 신행정수도 추진위원장을 장관급에서 국무총리로 격상시키는 데 일조했다. 추진위원장에게 실질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뜻에서다.
신행정수도 특별법 처리를 위한 본회의가 열리기 전 朴의원 측은 열린우리당 의원 전원에게 특별법의 중요성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고, 본회의 참석을 독려하는 전화도 걸었다. 47명 소속의원 중 외국에 있던 한명을 뺀 46명이 참석했다.
朴의원은 "서울시 부시장을 지내 행정경험이 풍부하다는 이미지가 의원들을 설득하는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신행정수도 법이 잘 집행되도록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