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국민의 아버지” 김복남씨/상허대상 농촌부문 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농업훈련원·새마을농장 세워 현지인 무료교육/사업수익 복지사용… 대통령도 “형”이라 불러
15년동안 아프리카 가나공화국의 농업발전과 사회복지 사업에 힘써 가나 국민들로부터 「파더(아버지)」로 추앙받는 한국인이 올해 건국대 「상허문화재단」이 제정한 상허대상 농촌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7일 시상식 참석을 위해 귀국한 AFKO(아프리카­코리아)그룹회장 김복남씨(60)가 주인공.
김 회장은 78년부터 기업경영을 통해 얻어진 수익으로 현지에 가나­코리아 농업훈련원을 설립,현대식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장학사업·사회사업 등 각종 사회복지 활동을 해오면서 현지 언론에도 수없이 보도돼 가나 국민들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87년 농업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가나공화국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여러차례에 걸쳐 가나정부로부터 포상받은 김 회장은 대통령·장관들까지도 「브라더(형)」라고 부를 만큼 거물급 인사.
김 회장은 69년 수산회사인 (주)동아의 가나주재원으로 「검은 대륙」에 건너간뒤 회사가 경영난으로 철수한뒤에도 홀로 남아 78년 자신이 직접 수산회사를 건립,AFKO로 명명했다.
이후 사업을 키워 무역·건설·냉동 등 분야에까지 계열사를 거느리게 된 김 회장은 사업수익의 대부분을 가난하고 헐벗은 현지인들의 복지를 위해 사용해오고 있다.
그의 업적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지난 82년 설립,현재까지 모두 5백여명의 수료자를 배출한 한­가나 농업교육 학교와 새마을농장.
수도 아크라근처에 있는 이 학교는 트랙터·콤바인수확기·이앙기 등의 현대식 농업장비들을 갖추고 현지 농민·농촌지도원·학생 등에게 무료로 4주간에 걸쳐 과학영농법을 교육하고 새종자를 나누어주는 등 가나 농업발전을 주도해오고 있다.
특히 수업시간중에 한국문화와 새마을운동·태권도 등에 대해서도 소개하는 등 「한국알리기」에 노력하는 한편 국내에서 생산된 경운기를 수입,현지에 판매해오고 있다.
현지 정·재계 고위급 인사들과의 폭넓은 교류로 지난 78년 한­가나국교수립의 막후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던 그는 『가나의 발전을 위해 일하는 것이 곧 우리나라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길』이라며 앞으로 힘이 남아있는한 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유철종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