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김희로씨 6월 석방 귀국할듯/90세노모·옥중결혼한 부인과 함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왕세자 결혼때” 삼중스님 언질받아
재일동포 무기수 김희로씨(65)가 오는 6월 석방돼 90세 노모와 함께 고국으로 돌아올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0년부터 일본 법무성과 꾸준하게 접촉하며 「김희로씨 석방 교섭」을 벌여온 부산 자비사 박삼중스님은 지난 12일 일본 방문에서 돌아온후 『오는 6월 나루히토 왕세자의 결혼식에 맞춰 단행될 대사면 조치에 김씨가 포함될 것이라는 언질을 받았으며 어머니 박득숙씨(90)의 희망에 따라 고국에 영주귀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중스님은 지난 10일 일본 법무장관의 측근인 마츠우라 국제정치동맹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김씨의 가석방 조치를 확인할수 있었다며 『조만간 주선될 법무장관과의 면담에서 김씨 석방에 대한 최종 확답을 받아내는 일만 남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일본 시즈오카현 가케가와 시립양로원에서 요양중인 김씨의 노모 박씨도 삼중스님을 통해 아들의 석방을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12일 대한적십자사에 제출했다.
한편 지난 80년 김씨와 옥중결혼식을 한후 지난 90년부터 김씨가 복역하고 있는 구마모토(웅본) 형무소 앞에 방을 얻어 놓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면회를 하며 옥바라지를 해온 부인 표경숙씨(47)도 함께 귀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옥중에서 자신의 가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과 조국을 위해 시를 적어 삼중스님에게 전달했다.
김씨는 지난 68년 2월 일본 시즈오카현 시미즈(청수)시의 한 술집에서 『더러운 돼지같은 조센징』이라며 자신을 멸시하는데 격분,권총으로 야쿠자 2명을 사살하고 인근 여관에서 투숙객을 인질로 삼아 재일 한국인에 대한 일본인의 태도를 성토하며 4일간 인질극을 벌여 국내는 물론 일본열도를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로 25년째 옥살이를 하고 있다.<부산=연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