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투어 2004] 현대캐피탈 "1승 어렵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3면

21년 전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과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같은 날 군대를 제대한 후 각각 한전과 금성(현 LG화재) 배구단에 입단, 세터로 활약했다. 국가대표였던 김감독의 명성은 신감독을 압도했다.

5일 'KT&G V-투어 2004'목포대회가 열린 전남 목포실내체육관에서 두 감독은 네트를 사이에 두고 마주섰다. 신감독은 수퍼리그 7연패를 달성한 명장이고, 김감독은 불과 두달여 전 현대캐피탈을 맡은 신참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서도 신감독은 전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반면 김감독은 1승에 목마른 전패행진 중이다.

경기는 삼성화재의 3-0 완승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김감독의 첫마디는 "삼성화재 정말 잘 한다"였다. "빈 틈을 찾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의 1, 3세트 플레이는 오랜만에 돋보였다. 첫 세트 15-19로 뒤진 상황에서 예전 같으면 포기하고 마는 현대캐피탈이었지만 상대의 범실을 파고들어 23-24 한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패색이 짙은 3세트에서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한편 '제2의 김세진'이라는 평을 듣는 현대캐피탈 새내기 박철우는 3세트에 출전, 삼성화재 김세진과 라이트 맞대결을 펼쳤다. 김세진은 세 세트 동안 13득점했고, 박철우는 3세트만 뛰고 7득점을 올렸다. 김세진은 박철우에 대해 "같은 자세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공이 나가 수비하기 어려운 선수"라며 "그 나이 때가 아니라 지금의 김세진보다도 좋은 선수"라고 극찬했다.

목포=장혜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