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의 달인' 또 헬기 탈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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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콥터를 타고 감옥을 탈출했다 붙잡힌 죄수가 또다시 헬기를 타고 탈옥한 사건이 프랑스에서 발생했다. 주인공은 프랑스 남부 알프마리팀 지역의 그라스 구치소에서 복역 중이던 폭력 조직원 파스칼 페이예(43).

르피가로를 비롯한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탈주의 제왕' 으로 불리는 페이예는 14일 영화 같은 탈주극에 가볍게 성공했다. 페이예의 동료 조직원 4명은 이날 오후 6시15분쯤 남부도시 칸-망들리외의 공항에서 헬기 조종사를 납치해 그라스 구치소로 향하게 했다. 6시45분쯤 헬기는 그라스 구치소 옥상에 착륙했고, 페이예는 조직원들의 도움으로 헬기를 타고 유유히 구치소를 빠져나갔다. 이들은 7시25분쯤 인근 도시의 병원 헬기 착륙장에 내린 뒤 종적을 감췄다. 70분 만에 이뤄진 완벽한 탈주극에 프랑스 경찰과 교정 당국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페이예는 2001년에도 수감 중이던 감옥에서 헬리콥터를 타고 탈옥한 적이 있다. 페이예는 원래 현금 수송관을 살해한 혐의로 투옥됐으나 2001년 탈옥으로 형기가 30년으로 늘어났다. 프랑스에서는 1981년 이후 지금까지 모두 14차례나 헬기를 이용한 탈옥 사건이 발생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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