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글로벌증시] 일본펀드 마이너스 ‘미스터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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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일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요즘 적잖게 속이 상해 있다. 상반기 국내외 펀드 성적표를 열어보니 일본 펀드의 수익률이 꼴지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주식형 펀드엔 이달 12일 현재 3조201조이 돈이 몰려 있다. 중국(6조2832억원)에 이어 해외투자처로는 두번째로 많은 액수다. 이들에게 일본 증시는 그야말로 ‘미스터리’다. 엔화 약세로 수출 급증세가 이어지고 경기도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는 사실상 제자리를 맴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한달간 니케이225지수 상승률은 1%가 채 못된다. 연초로 거슬러 올라가도 이달 12일 기준으로 고작 4.4% 올랐다.

 일본 주식형 펀드 역시 상품별로 차이가 있지만 프랭클린템플턴재팬 주식형 등 몇몇 펀드를 빼면 수익률이 한자리수대다. 심지어 일부 일본 펀드는 올들어 최근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물론 주변 아시아 증시와 비교하면 ‘부진’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대신투신운용 권혁부 투자전략부장은 “일본 증시의 가장 큰 문제는 수급”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은 꾸준히 사고 있지만 일본 개인들이 아직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게 문제라는 것이다. 아베 신조 총리 부임 이후 정책 불안정성이 커진 것이 일본 증시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남아 있는 것도 변수다. 하반기 일본 경제 전문가들은 이달 29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 일본은행이 내달쯤 정책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반론도 있다. 선진국 증시인 일본 증시를 최근 달아오른 아시아 이머징 마켓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위원은 “일본처럼 선진국 증시는 수익률이 급하게 오르지는 않지만 변동성이 낮은 안정적인 시장인 만큼 2∼3년을 내다보고 투자하는 장기투자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선진국 증시도 하반기를 기점으로 상승세를 탈 전망이어서 일본 펀드에 대한 기대감을 접는 것은 아직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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