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권교체 부산서 시작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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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한나라당 경선후보가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지역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비보이와 춤을 추고 있다.[부산=송봉근 기자]


13일 한나라당 박근혜 후보의 부산 선대위 발족식이 열린 부산 벡스코엔 8000여 명이 모였다. 김무성.허태열.유기준 의원 등 부산 출신 캠프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박 후보는 "부산 싸나이, 아지매 안녕하십니까"라며 부산 사투리로 인사말을 했다. 이어 "부산 양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때 뒷산에 올라가서 석빙고 아이스께끼를 사먹고 앞뜰에서 그네를 탔던 기억을 아련하지만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박 후보는 "자갈치시장에 가면 유명한 세 마리 소가 있는데 '오이소(오세요), 보이소(보세요), 가이소(가세요)' 아닙니까"라며 "나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만들 '줄이소, 푸이소, 세우소'라는 세 마리 소가 있다"며 자신의 '줄푸세'(세금은 줄이고 규제는 풀고 원칙은 세운다) 공약을 소개했다.

박 후보는 "이곳 부산은 6.25 때 나라를 지켰던 최후의 보루"라며 "올해 정권교체도 이곳 부산에서 시작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또 "APEC과 아시안게임을 치른 부산이 올림픽까지 유치하게 되면 그야말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면서 "대통령이 된다면 부산 올림픽 유치를 성공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박 후보는 식전 행사로 열린 비보이의 공연에 맞춰 무대에 올라가 율동을 선보였고 연설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부산의 노래라 할 수 있는 '부산 갈매기'를 합창했다.

한편 이날 함승희 전 민주당 의원이 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함 전 의원은 "도덕성과 청렴성이 뛰어나 상대적으로 흠이 덜 잡히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할 후보가 대선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 수사로 유명한 그는 16대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서울 노원 지역에서 당선됐으나 17대 총선 때 낙선, 지난달 민주당을 탈당했다.

부산=이가영 기자<ideal@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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