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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헬기' 하늘 누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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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바다를 통해 적진에 상륙하는 해병대가 공중 침투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임길섭 박사는 12일 "해병대가 '국방개혁 2020'의 일환으로 상륙 헬기로 구성된 항공단을 창설키로 했다"고 공개했다.

또 해병대 관계자는 "공중 전투력을 보강하기 위해 2020년까지 공격 헬기와 기동 헬기로 구성된 헬기 대대를 해병대 1사단(포항)과 2사단(김포)에 각각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병대가 공중으로 공격.침투할 수 있는 항공 전력을 갖추려는 것은 작전의 속도와 기동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해병대의 전통적인 작전 개념은 밤새 바다로 수백㎞를 이동해 적의 경계가 소홀한 해안으로 상륙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우리 해병대는 1949년 창설된 이래 '해병정신'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현대화된 전투 장비는 미미했다. 지금 같은 전투력으로 상륙 작전을 밀어붙이다 보면 해안에 설치된 적군의 야포와 기관총 때문에 대규모 인명 희생이 불가피하다고 군 전문가들은 말한다.

우리 해병대가 보유 중인 전투장비는 이미 노후화된 M47 전차와 88전차, 박격포, 155㎜ 곡사포, 소총, 상륙돌격장갑차(KAAV)가 고작이다. 북한과 인접한 일부 도서 지역에 K-9 신형 자주포가 배치됐을 뿐이다. 헬기와 항공기를 동원하려면 육.해.공군의 별도 지원을 받아야 돼 신속한 작전 수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미 해병은 최신형 상륙 장갑차.전차에다 다연장 로켓포(MLRS) 등 막강한 화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병대 자체적으로 공중에서 공격.침투를 할 수 있도록 FA-18 전투기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해리어기, 공격 헬기와 같은 다양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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