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공 고려증 자존심 대결 강타 현대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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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시즌 성인 남녀배구의「왕중왕」을 가리는 제10회 대통령배 전국남녀배구대회 챔피언결정전이 5일부터 장충체육관에서 개막된다.
남녀부 모두 1, 2, 3차 대회를 통해 사실상 정상다툼을 펼쳤던 고려증권·현대자동차써비스와 호남정유·현대가 최후의 승자로 탄생하기 위해 5전3선승제의 대결을 펼친다.
일단 외형상으로는 남녀부에서 그동안 현대 남매를 상대로 세차례 대결에서 각각 승리를 거둔바 있는 고려증권과 호남정유가 유리할 것이라는게 일방적인 평가다.
실제로 이번 대회들어 15승1패를 기록한 고려증권과 11승5패의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경우 고려증권이 공격종합 성공률에서 51.23%를 기록, 44.02%의 현대에 월등히 앞서있다.
개인순위에서도 고려증권은 랭킹 1위인 박삼룡(박삼룡·52.46%)을 비룻해 5위인 이재필 (이재필·49.07%)이 버티고있어 3위인 하종하(하종화·50.47%), 8위인 강성형(강성형·46.02%)의 현대보다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공격기술적 측면에서 본다면 이동속공이 혼합된 A·B·C퀵은 고려증권이 앞서지만 걸출한 스타선수인 하종화 혼자 구사하는 백어택, 하를 비롯한 마낙길(마낙길)·강성형 트리오가 뿜어내는 오픈공격 성공률만큼은 현대가 고려증권을 앞서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공격수들의 개인기량은 현대가 앞서지만 세터와 콤비를 이루는 공격부문에서 고려증권이 월등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어 고려증권은 노련한 세터 이경석(이경석)의 공헌도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현대는 장재원(장재원) 이재구(이재구) 등 2명의 세터를 번갈아 기용하고 있으나 토스정확도에서 이경석이 45.07%를 기록한 반면 장재원은 40.07%를 마크하고 있고 이재구는 랭킹 5위밖으로 밀려나있어 세터 열세를 면치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현대가 오픈공격의존도를 줄이고 노장주축의 고려증권을 얼마만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라질 공산이 크다.
여자부의 호남정유와 현대의 경우 공격력에서는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차이점이라면 수비력의 우열이 승패를 좌우하고 있다.
대통령배 38연승행진을 가능케 한 수비력에서 호유가 앞서있다.
호유는 현대와의 세차례 대결을 통해 41개의 수비성공과 단 1개의 수비범실을 기록한 반면 현대는 31개 성공, 10개의 범실을 보이고 있을 정도로 명백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변이 없는 한 호남정유의 대회 3연패꿈이 이뤄질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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