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복사 위조수표 “비상”/10만원권 41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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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한달전 발견된 것과 같은 번호도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10만원권 자기앞수표가 대량 유통돼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섰다.
1월26일∼2월2일 사이 여섯차례에 걸쳐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10만원권 자기앞수표 12장이 잇따라 발견된데 이어 한달만인 1일 시중 3개 은행의 위조수표 41장이 유통중 또 발견됐다.
컬러복사기로 위조한 이 수표들은 진짜수표와 일련번호의 배열·크기·색상이 같은데다 복사할때 수표 오른쪽에 나타나게 되어있는 물음표도 육안으로는 식별이 거의 불가능해 피해가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경찰은 범인들이 위조수표 뒷면에 발행자 직인을 찍고 여러차례 허위이서까지 하는 등 지능적인 수법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전문 수표위조단이 대량으로 수표를 발행,유통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1일 오후 5시쯤 서울 동자동 아하당구장(주인 이종훈·29)에서 35세가량의 남자가 주인 이씨에게 비디오테이프 1천5백개를 산뒤 지급한 10만원권 수표 41장이 모두 위조수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비디오가게에서 당구장으로 전업한뒤 청량리 「벼룩시장」신문에 재고테이프 판매광고를 냈으며 1일 오후 3시30분쯤 30대남자가 찾아와 값을 흥정한뒤 오후 5시쯤 다시 찾아와 테이프값으로 주고간 수표 41장이 모두 가짜인 것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말했다.
위조수표는 조흥은행 서울 답십리지점 발행 가다 74181635번 11장,국민은행 방배동지점 가바 13614423번 12장,한일은행 신길동지점 가다 98908286번 16장,한일은행 동서울터미널 출장소 가라13616112번 2장 등이다.
위조수표 일부에는 「태평양물산 대표 박장용」이라는 가짜 고무인이 찍혀있었으며 국민은행·한일은행 발행 위조수표 4장의 뒷면에도 이서가 되어 있었으나 모두 가공인물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조수표는 1월26일부터 2월2일 사이에도 하루 간격으로 여섯차례에 걸쳐 동자동에서 발견된 11장과 발행번호가 똑같은 조흥은행 답십리지점 발행의 12장이 잇따라 발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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