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회의 참석말라”/김 안기부장/부원들 월권행위 없도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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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덕안기부장은 1일 안기부 고위간부 및 시·도지부장들에게 대공업무 등 고유업무수행과 관련이 없는 대외기관회의 및 각급 행사에 참석하지 말도록 지시했다.
안기부측이 이날 공식발표한 바에 따르면 김 부장은 취임후 문민정부 출범을 맞아 안기부의 조직·기능 개편에 앞서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김 부장은 안기부 고위인사 또는 지부장들이 과거 대공업무 수행을 위한 부고유의 기능과 직접 관련이 없는 국내정치 및 사회·경제 등 각종 회의나 각급 공식행사에 개입·간섭 또는 월권행위를 해 때로는 불법으로 지탄받기도 했고 때로는 불필요한 오해를 야기했다고 지적,앞으로 그러한 행위를 일절 못하도록 원천봉쇄하기 위해 이같은 지시를 취했다고 안기부 소식통은 말했다.
김 부장은 안기부는 앞으로 국내정치 사찰에서 손을 떼고 대공 기능·대외정보 수집 기능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조직·기능을 개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안기부원들도 지금까지와는 달리 철저히 노출되지 않는 상태에서 정보 수집·분석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 권부의 위세를 더이상 드러내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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