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지하철역 출입구 번호 너무 작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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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서울 시내를 다니다 보면 지하철 출입구 표지판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표지판을 볼 때마다 출입구 번호가 너무 작아 확인하는 데 애를 먹는다. 사각 기둥 형태로 출입구 위나 옆에 세워져 있는 표지판은 몇호선 지하철인지, 무슨 역의 입구인지, 그리고 해당 역의 몇번 출입구인지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중 역 이름은 글씨가 크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이는 데 비해 출입구 번호는 조그맣게 쓰여 있어 이를 확인하려면 가까이 다가가야만 한다. 특히 길 건너편의 출입구가 몇번인지를 확인해야 할 경우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호선 지하철'이라는 것은 표지판 테두리의 색깔만 봐도 얼마든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런 정보를 알리기 위해 정작 필요한 출입구 번호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작게 써놓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가 진정으로 시민들의 편의를 위한다면 표지판에 담기는 정보의 순서를 출입구 번호-역이름-호선 번호 순으로 바꾸고 글씨의 크기도 이 순서대로 바꿔주기 바란다.

박흥석.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