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올해 경영 키워드] 리스크 관리, 수수료 수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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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리스크(위험) 관리, 내실 경영, 수수료 확대, 개인고객 마케팅 강화….

주요 은행들의 올해 경영전략을 통해 본 키워드다.

국민.우리.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은행은 올해 경영의 우선순위로 리스크 관리를 꼽았다. 이는 신용카드 문제, 부동산 가격의 불안정, 연체율 증가 등으로 올해 금융시장 전망이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일을 벌이기보다는 내실경영에 주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 강화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영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대출상품의 구성과 심사.회수 시스템 등 내부 정비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리스크 관리를 위해 올해부터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산업별 한도관리제'를 적용키로 했다. 우리은행은 대출이 1백억원 이상인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여신특별약정을 맺어 반기별로 부채비율 등 재무현황을 점검해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 즉각 강도높은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은행들은 또 올해 수수료 수입을 늘리는 데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을 받아 대출해서 돈을 버는 전통적인 은행영업만으로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이 밖에 개인과 중소기업을 공략하기 위한 은행들의 발걸음도 빨라질 전망이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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