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방중 돌연 취소/예우·회담대상 등 절충안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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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팀스피리트훈련 등 긴박한 국내외 사정을 이유로 다음달 8일로 예정된 김정일노동당비서의 중국방문을 연기한다고 중국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27일 밝혀졌다.
김정일은 다음달 8일부터 14일까지 1주일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었다.
정부의 한 고위소식통은 북한이 갑자기 김정일의 중국방문을 사실상 취소한 이유로 팀스피리트훈련 등을 들고 있으나 이는 외형상 내세우는 것일뿐 그 배경에는 김정일의 중국방문에 따른 예우·방문지역·회담대상자 등을 놓고 중국측과 원만한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당초 김정일비서가 북경을 방문해 장쩌민(강택민) 당총서기 등과 만나 회담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으나 중국측은 한중관계와 국내외사정 등을 고려,북경이 아닌 심양·장춘·하얼빈 등 동북부지방을 방문하고 당 정치국상무위원 1명을 보내 회담키로 하겠다고 북한측에 통보해 북한측이 방문자체를 취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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