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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서 모두 존경 민족의 의사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남한과 북한에서 공통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 역사상의 인물은 누구일까.
계간 『역사비평』 봄호는 기획 특집으로 「통일조국의 사표 : 남·북이 모두 높이 평가하는 인물」을 싣고 정약용·전봉준·홍범도·신채호 등 4명을 대표적 인물로 꼽았다. 특집은 정약용은 봉건사회 해체기의 개혁사상가, 전봉준은 반제·반봉건투쟁의 민중지도자, 홍범도는 초기 항일 무장투쟁의 명장, 신채호는 투쟁 속에 살다간 민족주의자로 규정하고 남북한 학계의 평가와 연구동향을 소개했다.
역사비평 편집위원 서중석교수(성균관대)는 이와 관련, 『남북한이 문화적으로 지나치게 달라져 가는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앞으로 통일조국에서도 사표가 될 수 있는 인물을 찾으려 했다』면서 『역사문제 연구소와 한국역사 연구회의 학자들이 북한의 각종 연구논문과 평가동향을 전반적으로 점검한 결과 이들 4명이 선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북한에선 남한에서 존경받는 김구에 대해 친일적 파쇼반동으로 매도하다 최근에는 언급 자체가 없고 세종대왕에 대해선 한글창제가 민족의 역량일 뿐 지배세력의 공으로 볼 수 없다며 폄하고 있다.
서교수는 『강감찬이나 이순신 등 외침에 맞서 싸운 장군들이 남북한에서 공통으로 존경받을 뿐 중세 말이나 근대부터는 이런 인물이 드물어 이 같은 기획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집은 북한측의 최근 평가와 관련, 정약용에 대해 전체적으로 봉건국가를 재건하려 한 것으로, 전봉준에 대해선 부르좌 혁신 세력과의 동맹을 실현하지 못한 한계도 함께 지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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