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손학규와 대학만 같지 살아온 길 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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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얼굴(左)) 전 국무총리가 손학규(얼굴(右)) 전 경기지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이 전 총리는 10일 대구를 방문, 기자간담회를 열고 "손 전 지사는 한나라당에서 몇십 년 몸담았고 저는 이쪽에 있었다"며 "같은 대학(서울대) 나왔다는 것만 같고 살아온 길이 다르다"고 말했다. 또 "(저와 손 전 지사가) 관운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로 한 일이 다르고 정책적으로도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총리 시절)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했으나 손 전 지사는 경기지사를 하면서 이를 반대했다"며 "그분 말대로 했으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공격했다. "공공기관 이전 문제를 논의하는 시.도지사 회의 때 (손 전 지사가) 제일 소리를 지르곤 했다"는 말도 했다.

이에 대해 손 전 지사 측은 정면 대응을 하지 않았다. 다만 "일주일 전에 열린 범여권 주자 6인 회동에서 (이 전 총리가)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배종호 대변인)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표시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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