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해로관광 11일부터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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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속초와 북한 장전항을 오가며 금강산 관광객을 수송해온 현대 설봉호가 오는 10일을 끝으로 운항을 중단한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은 육로로만 이뤄지게 된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2일 "설봉호 운항에 따른 누적된 적자와 겨울철 관광객 급감으로 이런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관광객에 대한 정부 차원의 남북협력기금 지원 등 특단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해로 관광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도 "현대아산 측으로부터 관광 중단 방침을 통보받았으나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상황에서 직접적인 경비 지원 등 정부가 나서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현재 금강산 관광은 매달 해로와 동해선 육로를 통해 15차례씩 실시하고 있다. 한 당국자는 "해로 중단에도 불구하고 육로를 통한 관광은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해로 관광의 중단에 대한 북한 측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져온 관광선 운항이 중단되는 데 따른 부담도 만만치 않아 통일부와 현대아산은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수 기자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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