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대중화에 큰 도움 될 것 같아요"|TV 진행 자로 나선 연극배우 김지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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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연극배우 김지숙(37)이 이번 주 토요일부터 MBC-TV『토요스페셜』의 공동진행 자로 나선다. 그녀의 TV출연은 8년 전 MBC-TV드라마『풀잎마다 이슬』이후 이번이 두 번째.
연기하듯 행동하고 행동하듯 연기한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바쁘게 연극에 몰두해 온 그녀가 진행 자로 나서게 된데 대해 주위에서는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연극계 소식과 공연장 주변의 얘깃거리를 전해 주는 이 프로의 진행 자 역할이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서 도움이 될 것 같았어요.』
현재 소수의 애호가들만이 즐기는 연극이 좀더 많은 관객들을 끌어들이려면 좀더 대중들과 친밀해져야 한다는 그녀. 연극 종사자들이 활발한 대중매체와의 접촉을 통해 낯익은 사람이 되면 그만큼 연극과 대중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겠느냐고.
실제로 그녀가 연극의 대중화를 위해 기울이는 노력은 남다르다.
4월 방송 예정인 독립제작 사 제일영상의 여성상담프로『이제는 말하자』에서도 그녀는 진행 자로 나와 상담사례를 실감나게 즉석에서 1인 극으로 보여줌으로써 연극과 생활의 접목을 시도해 보인다.
또 3월에는 공연 현장에서 에피소드를 묶어 책으로 펴낸다.
이처럼 그녀가 연극대중화에 유달리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연극을 통해 무언가 사회적 발언을 해야 한다』는 그녀의 연극 관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연극무대에 선지 17년 동안 그녀는 꾸준하게 여성 문제에 관심을 보여 왔다.
『이제는 말하자』의 진행을 맡게 된 것도 그녀가 성폭력상담소 자문위원으로 있으면서 그 동안 꾸준히 여성상담 활동을 해 온 것과 무관하지 않다.
또 그녀가 공연한 창작극은 여성문제를 다룬 것이 대부분이다. 88년 이후에는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한 사이코 드라마에도 출연하고 있다.
그녀는 77년 극단 현대에 입단한 이래 80여 편을 공연했으며 올 1월에는 동아 연극 상 연기 상을 받았다. <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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