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 Earth' 8개국 릴레이 콘서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2면

미국 뉴저지주 러더퍼드의 자이언츠 스타디움에서 7일(현지시간) 환경콘서트 '라이브 어스(Live Earth)'가 열리고 있다. 5만여 관중이 열광하는 가운데 상공엔 환경보호를 위해 단결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돼지 모양의 풍선이 떠 있다. [러더퍼드 로이터=뉴시스]

7일 미국.중국.영국.독일.남아프리카공화국 등 8개국 9개 도시에서 릴레이식으로 하루 종일 환경콘서트 '라이브 어스(Live Earth)' 가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는 폴리스, 영국 런던에서는 마돈나가 출연하는 등 이번 지구촌 행사에는 본 조비, 메탈리카,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샤키라, 린킨 파크, 보노, 브루스 스프링스틴 등 세계적인 가수들이 대거 출동했다. 케빈 베이컨과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같은 유명 배우들도 나왔다. 이들을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는 수십만 명에 달했다. TV와 라디오,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20억 명이 콘서트를 지켜봤던 것으로 추산된다. 행사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주도했다. 워싱턴 '내셔널 몰'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는 일부 사람들이 이번 콘서트를 막으려고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일부 사람들이란 공화당 정치인들을 말한다. 고어는 워싱턴 행사를 마치고 기차를 타고 뉴욕 공연에 참여하기 위해 행사장인 뉴저지주의 자이언츠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5만2000명의 관중은 그의 환경보호 메시지에 환호했다. 그의 영상은 도쿄와 서울에서 열린 같은 테마의 콘서트에도 등장했다. 미국 ABC방송은 미국 대통령의 꿈을 접고 환경운동가로 변신한 고어가 다시 한번 빛을 발한 순간이라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최대의 자선 콘서트로 기록됐다. 에티오피아 가뭄 구호를 표방했던 '라이브 에이드(1985년)'와 선진국에 아프리카 원조를 늘리라고 촉구했던 '라이브 8(2005년)'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

주최 측은 이번 공연이 각국 지도자들에게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하는 새로운 국제 협약을 2009년까지 체결하도록 촉구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밝혔다.

최지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