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미분양 22개월 만에 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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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주택경기가 나빠지면서 미분양 주택이 2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미분양 주택은 2만8천가구로 전달보다 4천가구(17%) 늘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2000년 1월(3만가구) 이후 가장 많은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미분양 가구가 1998년 10만가구, 99년 7만가구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 속도가 빠른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미분양이 더 생겨도 괜찮다는 입장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미분양이 어느 정도 생겨야 분양가가 떨어진다"며 "정부가 원하는 것은 업체들이 미분양을 줄이기 위해 자율적으로 분양가를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특히 집을 짓기 전에 입주자를 모집하는 선분양 방식에서 주택청약이 일부 미달한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의 미분양 주택이 2천가구에 달해 전달보다 1천6백가구 늘어났다. 경기도도 미분양 주택이 1천3백가구 늘어난 4천3백가구로 집계됐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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