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위 "16일 기대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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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초부터 할 일이 무척 많아요. 시험공부도 해야 하고 훈련도 해야 하고."

지난해 세계를 놀라게 한 골프 신데렐라 미셸 위(14.한국 이름 위성미.사진)가 새해 초부터 전 세계 골프팬들의 눈길을 또 잡아당길 것 같다.

오는 16일(한국시간) 하와이에서 개막되는 소니 오픈에서 시원한 드라이브 샷을 보여주게 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정상급 스타들과의 2004년 첫 골프 성(性)대결. 지난해 챔피언인 어니 엘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포함, 쟁쟁한 남자 골퍼들 사이에서 유일한 여성 초청선수다.

그에 앞서 9일 역시 하와이에서 열리는 PGA투어 개막전 메르세데스챔피언십 프로암 대회에서 몸을 풀 예정이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요. 오전에는 시험공부를 한 뒤 오후에 5시간가량 훈련을 하고 있어요."

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미셸 위는 또박또박 우리말로 근황을 소개했다. 지난주 방학을 했고, 1월 중순에 학기말고사를 치러야 하지만 나름대로 독하게 임하고 있다고 했다.

"소니 오픈이 열리는 하와이 와이알레이 골프장은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요. 그래서 해볼 만해요. 긴 파4홀이 몇개 있기 때문에 이 홀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컷 통과의 고비가 될 것 같아요"라며 나름의 구상도 전했다. 미셸 위와 가족은 하와이의 호놀룰루에 산다.

소니 오픈은 지난해 최경주(34.슈페리어)가 1라운드에서 엘스와 맞대결을 해 국내 팬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대회. 최경주는 올해엔 1월 말까지의 몸 만들기 계획에 따라 출전하지 않는다.

미셸 위의 아버지 위병욱(44.하와이대 교통학과 교수)씨는 "올해도 아마추어 대회는 물론 기회가 닿는 대로 남녀 프로대회에도 출전할 것"이라며 "하지만 PGA 2부 투어와 캐나다 투어 등의 출전은 자제하고, 체력 부담을 덜기 위해 3주 이상 연속 출장도 피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대회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올해도 PGA투어 여러 대회에서 초청 의사를 밝혀왔다고 한다.

미셸 위는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것은 아주 멋진 경험이 될 것"이라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퍼블릭링크스챔피언에 특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퍼트만 잘 된다면 올해는 해볼 만하다고 봐요. 지난해처럼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해 헤매는 일은 없을 거예요."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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