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법인세 1위/작년 100대 납세법인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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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제조업 퇴조 금융업 부상/주택·국민은 2,3위 랭크/삼성·현대·럭금 나란히 7사씩 진입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세금을 가장 많이 낸 법인은 현대중공업으로 나타났다.
8일 국세청이 발표한 「91년 귀속(92년 납부) 법인세 1백대 납세법인 현황」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91년 한햇동안 1천6백33억원을 벌어들였다고 신고하고 5백47억원의 법인세를 내 전년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이어 2년 연속 현대그룹 계열사가 세금을 가장 많이 낸 셈이 됐다.
또 한국주택은행이 작년 3백19억원의 법인세를 내 전년 17위에서 2위로 납세순위가 껑충 뛰어올랐고 91년 2,3위를 차지했던 국민은행과 쌍용양회는 각각 2백79억원과 2백59억원을 납부,전년보다 한계단씩 낮은 3,4위로 물러앉았다.
3백66억원의 법인세를 내 91년 1위에 올랐던 현대자동차써비스는 자동차 할부판매 금융지원 제한 등에 따른 이익감소로 납세액 52억원에 머무르면서 94위로 밀려났다.
지난 91년 법인세 1백대 고액납세자에 들었다가 작년 탈락한 법인은 36개인데 이 가운데 제조업이 23개로 가장 많고 금융업 7개,판매·건설업이 각각 2개,부동산·운수보관업이 1개씩이었다.
○…이번에 발표된 법인세 1백대 납세자 명단의 특징은 「제조업 퇴조­금융업 부상」현상이다.
1백대 법인 가운데 제조업체의 절대수효가 줄었을뿐 아니라 납부세액도 46개 제조업체가 낸 법인세합계가 4천7백18억원으로 전년대비 18.2% 늘어난 반면,금융업종 총납세액은 3천1백33억원으로 76.7%나 증가했다.
○…법인세 납세순위 1위에 오른 현대중공업은 유례없는 조선경기 호황을 반영해 91년도 전체매출액이 1조9천3백억원을 기록,전년 매출 1조4천8백억원보다 무려 30.4%나 증가한 고성장을 누렸다.
순위가 크게 밀린 법인은 1위에서 94위로 떨어진 현대자동차써비스를 비롯,한양화학이 16위에서 95위로 밀려났고,전년에 50위권에 들었다 아예 1백위권 안에도 들지못한 법인은 한국투자신탁(15위)·우신연와(22위)·대한투자신탁(39위)·농심(44위)·기아자동차(47위) 등 7개 법인에 이른다.
○…주요 그룹별로는 삼성·현대·럭키금성그룹이 1백대 기업안에 각각 7개씩의 계열사를 올렸지만 총세액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럭키금성­삼성 순으로 1천1백33억원,6백65억원,5백8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홍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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