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상사가 더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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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서울시 하위직 공무원들은 실력 있는 상사보다 인간적인 상사를 좋아하며 독선적이고 지시일변도인상사를 가장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급여수준에 대해서는 큰불만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가 최근 근무연수1∼3년인 7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 4백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 공무원의식조사」결과에 따르면 상사에 대한 불만과 건의사항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0%인 1백43명 이상사와의 대화시간 부족을 들었고 이를 해소키 위해 상사와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있는 취미모임 등을 활성화시킬 것을 건의했다.
또 1백20명(25%)은 휴게실 설치등 사무실 환경개선과 근무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가장 싫어하는 상사유형은「독선적이고 지시일변도인 업무처리형」(20%·94명),「부하의 바쁜 업무를 도외시하는 이기적인 상사」(18%·86명),「언행이 불일치하고 조직의 화합을 깨는 상사」(12%·60명)등의 순이었다.
또 가장 좋아하는 상사로 응답자의 30%인 1백45명이「비 권위적이고 직원의 고충을 이해할줄 아는 상사」(30%·1백45명)를 꼽았고 그 다음으로「꾸지람보다는 자상하게 업무를 지도해주는 상사」(20%·98명)를 들었다.
반면에「충분한 경험과 지식·업무숙지 등으로 민원을 잘 해결하는 상사」를 좋아한다는 응답자는0.3%(15명)에 그쳤다.
이는 실력 있는 상사보다 인간적인 상사가 부하직원들로부터 존경받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봉급에 대해서는 47%인 2백25명이「생각보다 봉급이 많았다」「국민에게 봉사한다는 측면에서 액수에 관계없이 만족한다」고 답했고「박봉이라고 생각한다」고 당한 응답자는 22%(1백9명)에 불과했다.
이는 그 동안 꾸준히 계속돼온 공무원 처우개선으로 급여수준이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향상 된데다 돈보다는 일에 대한 만족도·보람 등을 중시하는 20∼30대 공무원들의 의식변화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이들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민원인들로부터 충실한 업무처리결과에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33%·1백62명)였으며, 사표를 쓰고 싶을 때가 언제냐는 질문에는 언론에 공무원비리가 나와 모든 공무원이 매도당할 때(32%·1백56명)라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가장 싫어하는 동료모습은 공동체의식이 결여된 이기주의자라고 답한 응답자가 1백62명 (33%)으로 가장 많았고 ▲무사안일주의자 96명(20%) ▲상사에게 아부하는 자 66명(14%) ▲민원인들에게 불친절한 동료 34명(7%)등의 순이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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