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 산책]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참여 TV’전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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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경기문화재단 ‘백남준 참여 TV’전

2008년 경기도 용인에 백남준 미술관을 건립하는 경기문화재단은 재단 창립 1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백남준 참여 TV’전을 열고 있다. 쌍방향의 개념을 활용한 작품에 중점을 둔 전시다. 1960∼70년대 발표했던 ‘닉슨’과 ‘참여 TV’ ‘자석 TV’가 그런 예다. ‘닉슨’은 자석 코일을 TV 화면에 가까이하면 간섭현상으로 영상이 변조되는 작품이다. ‘TV 정원’ ‘TV 물고기’ 등 모니터 여러 개를 설치해 실제 자연을 전시장으로 끌어들인 설치도 나왔다. 비디오 신시사이저로 영상을 조작한 4시간짜리 프로그램 ‘비디오 코뮌’, 백남준이 존경했던 전위예술가 존 케이지에게 바친 비디오, 위성방송을 이용한 작업도 전시된다. 8월 25일까지. 031-231-8506

단국대 왕열 교수 ‘새’ 연작 초대전
 
단국대 동양화과 왕열 교수의 초대전이 서울 삼성동 인터콘티넨탈 호텔 지하 2층 갤러리 미소에서 6일 개막한다. 전시 제목 ‘새가 되어 날다’처럼 새를 모티브로 한 연작을 볼 수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한 이 연작에서 새는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나타내는 상징으로 표현된다. 새는 때로 고단하고 암울하며, 때로는 희망적이고 자유로운 모습으로 날며 다양한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배경이 되는 푸르고 광활한 공간은 차갑고 고요한 느낌을 주면서 현실을 벗어난 유토피아의 환상을 함께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선명한 붉은 색을 배경으로 검은 줄기와 하얀 꽃이 힘차게 표현된 강렬한 꽃그림도 이번에 처음 내놓았다. 27일까지, 02-564-2076

‘남천 송수남, 꽃을 그리다’백송화랑서

 한국화가 송수남 화백이 ‘남천 송수남, 꽃을 그리다’전을 서울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열고 있다. 홍대 서양화과 4학년 때 동양화로 전향한 그는 빠르고 힘찬 붓질과 과감한 구도의 추상수묵화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캔버스에 유채로 그린 서양화를 보여준다. 송 화백은 “같은 그림(수묵화)을 평생 그리다 보니 재미도 없고 해서, 잠시 외출한 것”이라며 “세상이 바뀌고 의식도 바뀌는데 장르 구분에 매달리는 게 촌스럽다”고 말했다. 그는“나이가 들면서 꽃이 좋아졌어요. 그림은 철학이나 이념이 아닌 것 같아요. 무슨 ‘운동’이나 주의도 아니고…. 그저 여러 사람이 편안하게 즐기면 그뿐 아닌가요.”라고 설명했다. 10일까지. 02-730-5824

관훈동 갤러리 룩스 공미숙 서양화전
 
서울 관훈동 갤러리 룩스는 서양화가 공미숙씨의 초대전을 열고 있다. 그동안 심연의 푸른 색을 주조로 한 침묵과 정적의 세계를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에 회화와 사진의 경계를 넘나드는 또 다른 시각의 작품들을 보여준다. 노란 유채꽃밭 아래 푸른 바다가 펼쳐져있는 그림은 내부에서 끓어오르는 듯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홍익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작가의 11번째 개인전이다. 10일까지, 02-720-8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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