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컴퓨터 보조기억장치 국제경쟁력 "허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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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국내의 컴퓨터산업 중 특히 보조기억장치 제조부문은 고급기술인력과 투자부족으로 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고 대량생산설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여건은 재료비인하에도 큰 걸림돌이 돼 국산컴퓨터보조기억장치 제품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정보산업연합회가 최근 조사한「컴퓨터 보조기억장치 경쟁력실태」에서 밝혀진 것으로 이 부문에 대한 육성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조사에 따르면 국내의 지난 91년 FDD(플로피디스크드라이브)생산량은 총61만7전대로 세계시장규모 4천1백48만9천대의 1·5%수준에 불과했다는 것.
이 수치는 같은 해 세계시장점유비율 1위인일본 TEAC사 8백76만대의 7%에 불과하며 국내수요량 2백53만5천대의 24·3%에 머무르고 있다.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에서도 국내생산량은 26만대로 세계시장 규모 3천35만대의 0·9%이었고 국내수요량 1백5만1천대의 24·8%에 그쳤다.
이들 제품의 수출가격은 FDD3·5인치가 3백53달러, HDD3·5인치 1백20MB가 2백10달러 정도로 미·일 제품보다 싸지 못해 가격경쟁력이 뒤진다는 것.
이는 고급기술인력부족으로 헤드·슬라이더·디스크·모터 등 핵심부품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국산화비율이 40%수준에 불과한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PC의 조립·생산에만 모든 기업의 경영과 정책의 비중이 주어졌을 뿐 컴퓨터 주변기기에 대한 투자를 게을리 해온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컴퓨터보조기억장치의 국제시장 경쟁력확보를 위해서는▲인식확산▲기술인력 조기확보▲부품국산화비율 제고▲정책적인 투자지원▲기 본 수요 충족▲외국특허공세의 공동대응 등 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내 기본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정부·공공기관에서 PC를 구입할 때 반드시 국산보조기억장치를 장착한 제품을 구매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는 것.
이밖에 인력양성을 위해 대학에 관련학과를 신설하는 방안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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