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11연승이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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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파죽지세다. 프로야구 SK가 '대나무를 결대로 쪼개듯' 거침없이 11연승을 달렸다.

SK는 3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를 7-1 승리로 이끌며 종전 팀 최다연승(10연승.2005년) 기록을 경신했다. 전 구단을 통틀어선 1986년 삼성의 16연승이 최다다.

SK 연승의 희생양은 롯데(5승).LG(3승).현대(2승)였다. 이번엔 디펜딩 챔피언 삼성까지 목록에 추가했다.

11연승을 달리면서 SK는 89득점에 19실점했다. 평균 8-2로 이긴 셈이다. 한 점 차 승리가 많았던 시즌 초반과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SK 관계자는 "젊은 선수들이 점수 뽑는 방식을 체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그랬다. 1회 이진영의 투런홈런 포함, 3안타.3득점으로 승세를 탔다. 그 후 무사나 1사에서 출루한 선행주자는 100% 득점에 성공, 찬스를 잡으면 물고늘어지는 근성을 발휘했다. SK 선발 레이번(사진)은 9안타를 산발로 처리하고 6과3분의1이닝 1실점으로 10승(다승 2위)째를 챙겼다.

삼성은 에이스 브라운이 나섰지만 6실점하고 5회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 말 무사 2, 3루에서 3루 주자 김재걸이 어설픈 주루플레이로 아웃돼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고 5회 1사 만루에서 양준혁.심정수가 범타로 물러난 것이 삼성엔 뼈아팠다.

한화는 '북 치고 장구 친' 크루즈의 맹활약으로 현대에 4-3 한 점 차 역전승을 올렸다. 6회 투런포를 쏘아올려 3-3 동점을 만든 크루즈는 연장 10회 말 현대 이현승에게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 승부를 결정지었다. 크루즈는 17호 홈런으로 김태균(한화).이대호(롯데)와 홈런 공동 2위에 올라섰다.

롯데는 KIA를 5-2로 꺾고 부산 홈 2연승을 달렸다. 롯데 선발 손민한은 5와3분의1이닝 동안 2실점하고 8승(5패)째를 기록했다.

이충형.최선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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