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만들기 교육 퇴직교장의 “정열”/국내외연·창작연 등 모아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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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어린이들에 전통놀이 관심 심어
40년을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학생들에게 만들기를 가르쳐온 전직 교장이 퇴임후에도 연을 통한 사회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주인공은 민속명절인 설날을 앞두고 서울 남산시립도서관 옆 서울과학교육원에서 「세계의 연」전시회를 열고 있는 한국민속연교육연구회장 유재혁씨(66·전서울 은평중교장).
『연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만들기와 전통놀이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기 위해 전시회와 함께 연만들기 교실을 마련했습니다.』
지난해 2월 정년퇴임한 유씨는 그동안 수집한 미국·중국·일본·스웨덴 등 외국의 연,우리의 전통연,손수 만든 창작연 등 모두 70여점을 전시회에 선보이고 있다.
전시장에는 겨우 명함 크기의 반만한 방패연,거의 실물 크기인 매미연(일본),길이가 8m에 이르는 용연(한국),독수리·솔개·공작·닭 모양의 조연,팬더곰연(중국),바람을 타면 몸체가 움직여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마연·호연(대만) 등이 눈길을 끈다.
『일본·중국 연은 화려하고 다채롭지만 그저 공중에 떠있는 상태만 보여줍니다. 반면 우리나라 방패연은 중간에 구멍이 뚫려있어 구멍을 통과한 바람을 효과적으로 이용,상하좌우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게 돼있지요.』
모형비행기·쓰레받기·목재과반·책받침 등 학생들에게 손수 만들기를 가르쳐온 그는 특히 연만들기에 관심을 쏟아 지금까지 수천개 연을 만들었으며 일본·말레이시아 등에서 열린 국제연날리기대회에도 수차례 참가,각국의 연을 모아왔다.
유씨가 만든 연의 특징은 안개·가랑비 등 날씨와 관계없이 전천후로 날릴 수 있도록 전통 한지를 고집하지 않고 비닐·나일론천·얇은 아크릴판 등 다양한 재질을 이용한 것.
유씨는 26일 전시회장 옆에서 학생·학부모·교사를 대상으로 「연만들기 교실」을 열 예정이다.<이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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