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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직원이 민원안내책 출간/대전시 동구 최욱현씨(공무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0면

◎세·병무 등 7백쪽 상세히 풀이
구청공무원이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일선행정기관에서 처리되는 각종 민원업무 처리과정을 알기 쉽게 풀어 쓴 책이 출간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대전시동구청 민방위과에 근무하는 최욱현씨(39). 그는 지난해 『동사무소 민원 이렇게 처리됩니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이 책은 인감신고·병무,취학,사회복지,지방세무,자동차등록 등 14개 분야의 71종 민원을 세목별로 분류해 소개하고 처리절차·요령 등을 알기 쉽게 풀어쓴 것.
『절차를 몰라 몇차례나 동사무소를 방문하는 민원인들이 적지 않아 안타까워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충남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한 최씨는 졸업후 84년말 7급공채로 공직에 몸담은 이후 민원부서에 근무하면서 주민들의 불편을 몸소 느껴 안내책자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최씨는 지난해 2월 각종 신고서류양식 등 자료수집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
7년간 행정관서 민원창구에 근무해 자료수집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부족한 것은 주말을 이용,서울을 오가며 보완해야 했다. 5백만원짜리 전세집에 사는 최씨가 자신의 돈을 들여 책 발간작업에 나서자 가족은 물론 직장에서도 관청이 해야 할 일을 왜 개인이 나서 고생이냐고 만류했다.
그러나 최씨는 중단하지 않았고 오히려 6월에는 아예 6개월동안 휴직계를 내고 책 발간과 민원업무개선 연구에 몰두했다.
이같은 산고끝에 지난해 9월 7백2쪽짜리 『동사무소 민원 이렇게 처리됩니다』(도서출판 한림원간)가 완성됐다.
최씨는 안내책자 발간에 그치지 않고 휴직기간중 한밭도서관 등 대전시내 각종기관 1백여곳에 「민원서식함」을 설치하고 자신의 책자도 비치하는 등 민원처리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을 덜기 위해 애썼다. 「동행정 활성화방안」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기도 한 최씨는 앞으로도 시민의 충실한 안내자로서 민원행정을 개선해나가는 일에 힘을 쏟겠다고 포부를 밝힌다.<대전=김현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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