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남은 막내 어쩌라고…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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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1일 오전 캄보디아 비행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분향소에서 조문객들이 영정사진 속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오열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하늘나라에서 부디 행복하시길…."

캄보디아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들의 합동분양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는 전날에 이어 1일에도 친족.친구.정치인을 포함한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희생자들의 유해는 지난달 30일 오전 7시56분 대한항공 특별기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아산병원에 안치됐다.

유족들은 병원 지하 1층과 지상 2, 3층에 차려진 가족별 빈소에서 따로 조문객을 맞았다. 유족들은 첫날보다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희생자와의 추억을 되새길 때 울음을 참지 못했다.

숨진 KBS 조종옥(36) 기자의 어머니 박정숙씨는 "막내는 어떡하라고…"라며 손자 윤호(6).윤민(1)의 영정을 어루만지며 통곡했다. 조 기자는 부인, 두 자녀와 함께 여행을 갔다 변을 당했으며, 한 살짜리 막내 아들을 남겼다. 단짝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다 변을 당한 노정숙(28)씨의 어머니 김정옥(55)씨는 환하게 웃는 노씨의 영정 사진을 손을 닦으며 "숙아, 엄마 왔네. 어떻게 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고 박진완(35.현지 가이드)씨의 동생 준완(32)씨는 "유족들의 슬픔을 기억해 이런 참사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분향소엔 전날 이명박 전 서울시장,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1일에도 김한길 통합민주당 대표, 이해찬 전 총리, 박상천 통합민주당 대표가 조문했다.

유족 대표들은 캄보디아 PMT항공 측과 보상비 지급 문제를 협의했으나 합의를 보지 못해 4일 오전 발인하려던 장례 일정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행객을 모집했던 하나투어는 2일 유족들을 만나 위로금을 포함한 보상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강기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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