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평화회담제의/「서방 위협」 제거조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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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바그다드 AFP·로이터=연합】 이라크는 유엔과 서방측이 대이라크 위협을 철회할 경우,평화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10일 제의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이날 이라크정부 대변인의 말을 인용,『이라크에 대한 위협이 제거된다면 평화를 달성키 위해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의 돌연한 평화회담제의는 9일 사담 후세인대통령 주재로 열렸던 혁명평의회와 집권 바트당의 연석회의후 나온 것으로 그동안의 강경태도에서 상당히 완화된 것으로 주목된다.
이라크는 지난 며칠동안 남부 비행금지구역으로부터 지대공 미사일을 철수하라는 유엔과 서방국들의 요구에 대해 일전불사하겠다는 강경태도를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라크정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이라크는 미사일 철수를 둘러싼 서방과의 대결에서 결코 굴복하지 않았다』면서 수시간 앞서있는 미 백악관의 발표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변인은 이날 외신 기자들과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남부지역의 미사일과 전투기를 자체결정에 따라 재배치한 것인지,미국 등의 위협때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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