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잔치 판 깨는 판정시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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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농구계가 감독과 심판의 불신, 그리고 회장단의 불협화음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농구대잔치에서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한 감독들이 심판의 판정에 불만을 갖고 거친 항의를 다반사로 하고 심지어 경기가 끝난 후 심판 실로 뛰어들어가는 과열 행위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경기도중 심판들은 욕설을 퍼붓거나 거친 항의를 하는 감독에게 예년과 달리 벤치 테크니컬파울이란 엄격한 제재를 가하는 사례가 속출, 감독과 심판진의 불만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여자실업감독들은 지난해 12월 28일 이례적으로 전체모임을 갖고 최근 일련의 심판판정에 대해 성토를 벌이는 등 유례없는 단체행동으로 시위(?)를 전개했다.
초반부터 코트를 과열로 몰고 온 감독·심판들의 불신·감정싸움이 제동 없이 마주 달리는 두 열차와 같이 위험스럽기 짝이 없다.
한편 오는 15일 총회를 앞두고 있는 농구협회는 집행부 수뇌부의 불협화음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농구협회는 김상하 회장·윤덕주 부회장 등 경기인 출신기업인들이 이상적으로 회장단을 구성, 그동안 밀월관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 여자농구가 올림픽예선전에서 탈락하자 크게 실망한 윤 부회장이 회의를 느껴 사의를 표명하기에 이른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총회에서는 전례 없이 격론이 일 것으로 전망돼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방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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