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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부정 오명 씻는다|93시즌 9일부터 돌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승부조작과 조교사의 잇따른 자살로 물의를 빚은 경마가 2주간의 동면을 끝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오는 9일부터 93시즌에 돌입한다.
지난해 9월 승부조작사건으로 폐지된 금요일 경마가 올해는 처음부터 없어지고 토·일요일에만 경마가 펼쳐져 시행일수가 지난해의 1백15일에서 89일로 26일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한국마사회(회장 성용욱)는 매출액 목표를 지난해 9천2백70억 원에서 20% 줄어든 7천5백70억 원, 입장객은 2백42만 명(92년 2백88만 명)으로 잡고 있어 80년대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그러나 하루 경주 횟수가 지난해 10∼11경주에서 1, 2회씩 늘어나고 거액의 상금이 걸리는 대상경주가 5개 신설돼 모두 15개가됨으로써 하루평균매출액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신설되는 대상경주는 체육청소년부장관 배·마주 협회장 배를 비롯해 문화일보 배·서울방송 배 등으로 6천만∼8천만원의 상금으로 경마 팬들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한편 그동안 열악한 환경과 부정경마의 온상으로 지목 받아 온 민간인 소유의 장외마권발매 소(TV경마장) 9곳이 92년 말로 모두 폐쇄됐는데 마사회는 대신수도권에 5개의 직영 발매 소를 올해 안에 개설할 예정이다.
또 마권의 승 식이 현행단승식·연승식·복승식 3개 방식 이외에 3개가 추가됨으로써 다양한 경마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새로 도입되는 승 식은 1, 2위 말을 순서대로 맞히는 쌍승식, 2개 경주 연속우승마를 맞히는 중단 승 식, 선두 3마리를 순서에 관계없이 맞히는 삼복 승 식 등이다.
뿐만 아니라 3월부터는 일정액을 예치한 다음 개인구좌를 개설하고 휴대용 발매 기를 이용, 마권을 구입하면 당첨여부에 따라 금액이 자동으로 구좌에서 입·출금되는 구좌 투표 제가 도입돼 창구에서 직접마권을 구입하는 불편이 줄어들게 됐다.
한편 8월 14일부터는 한국마사회가 기수와 조 교사는 물론 경주마를 소유, 경주에 출전시키는 현재의 단일 마주 제가 개인 마주 제로 전환되는 일대 전환을 맞게 된다. 이에 대비, 마사회는 지난해 말 3백70명의 마주를 선발해 설명회를 마쳤는데 오는 3월 중 마주 협회를 결성하고 7월까지 1천4백50마리의 마필 분양을 끝낸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마사회는 성적에 따라 기수·조교사의 수입이 결정되는 개인 마주 제가 시행되면 부정경마에 대한 의혹의 소지가 줄어들어 공정경마에 한 걸음 더 다가 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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