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 재활용 율 높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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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우리나라 자동차대수가 5백만 대 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주차문제 못지 않게 심각하게 부각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폐타이어 처리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시내 으슥한 곳이나 국도 변 논·밭 등지에 수북히 쌓인 폐타이어 더미를 쉽게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요즘 보리 싹이 한창 돋아나고 있는데 일부 몰지각한 운전자들이 마구 버린 폐타이어 때문에 보리 싹이 제대로 트기 힘들어 성장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는 농촌친구의 하소연이 문제의 심각함을 말해 준다.
우리나라에서 타이어가 재활용되고 있는 곳은 고작 학교운동장의 씨름장·아파트단지의 놀이터 정도일 뿐이지만 폐타이어들은 이런 곳에 한번 설치되면 반영구적일 정도로 오래가기 때문에 사용량이 아주 적을 수밖에 없다. 현재 영국에서는 폐타이어를 열분해 해 기름을 회수하는 등 에너지자원의 근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독일·일본 등지에선 85%의 높은 재활용 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자원이 부족하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는 겨우 17%의 낮은 활용 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재활용기술개발이 하루빨리 서둘러야 할 큰 과제임을 알려준다.
또한 이곳저곳에 마구 버려지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특정 폐기장소를 마련해야 하며 논·밭 등지에 마구 버려 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일이 없도록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적극적인 대응책이 강구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경순<전남 담양군 대전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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