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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 비파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동짓날 밤 창문을 여니 싸늘한 바람이 섬뜩하다. 겨울바람은 춥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청량감을 주기도 한다.
이럴 때 권하고 싶은 따끈한 전통 차로는 분청 찻잔에 담겨져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비파 차다. 비파 차는 비파나무 잎을 탕전하여 마시는 약차로 기미는 평범하고 쓴맛이 있다. 폐를 맑게 하고 진해·거담 작용을 하며 위장을 튼튼히 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는 효능이 있다.
근래의 과학적 실험을 통하여 밝혀진 바에 의하면 산성화된 인체내의 혈액을 약 알칼리성으로 변화시켜 고혈압·동맥경화·당뇨병·뇌졸중 등 성인병을 다스리는데 탁월한 효력이 있다고 한다.
비파 잎은 1년 중 어느 때라도 채취가 가능하며 비파나무에서 잎을 따 음건한 뒤 표면에 불은 잔털을 제거한 다음 잘게 썰어 한지봉투에 넣어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 보관한다. 차를 마실 때는 특히 잘 익힌 물에 적당량의 비파 잎을 넣고 15분 정도 우려낸 뒤 음용 한다. 다소 쓴맛이 있으므로 기호에 따라 꿀을 첨가해 마시면 된다. 노인들의 해소·기관지염뿐만 아니라 공연히 헛구역질이 나고 트림이 유난히 심한 사람이 상용하면 효험이 있다. 딸꾹질이 잘 멎지 않을 때도 마시면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비파 잎의 엑기스를 추출하여 포로 만든 상품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으므로 구태여 비파나무를 찾아 잎을 따서 말리고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지금은 일본의 일촌 일품 운동처럼 충남 논산군 가야곡면 야촌리의 한신 식품(서울사무소 02-926-4729, 논산공장 0461-741-9272)이 개발, 생산하고있다 .
주말을 기해 유성 온천에서 하루쯤 쉬며 온전 욕도 즐기고 은진미륵과 논산훈련소, 계백 장군 묘, 견훤의 묘 등 백제문화가 서려있는 논산을 찾는 것도 매우 의미가 있다. 연산면화악리의 오골계는 천연기념물이지만 관상용이나 식용으로 모두 인기가 높다. <글: 관동대 연호탁 교수, 정리: 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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