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 힘들었던 시간… 못다한 공부 전념/임수경양 일문일답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성탄절 특사로 풀려난 임수경양은 석방직후 천주교 청주 사직동 성당에 잠시 머무르면서 기자들과 만났다.
­갑작스런 석방소감은.
▲가슴아픈 일도 뒤에는 추억으로 남는다지만 무척 힘든 시간이었다. 그동안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모든 생활을 충실히 해 어머니·아버지와 많은 고마운 분들께 보답하고 싶다.
­수감중 가장 어려웠던 일은.
▲3년반동안 여러 사람과 함께 얘기나눈 적이 없었다. 독방에서 혼자 지내야만 했던 일이 가장 힘들었다.
­출감된다는 사실을 알았는가.
▲출감 바로전에 알아 뜻밖이었다. 대통령선거가 끝나면 양심수에 대한 석방이 있으리라 생각했고,나도 형기의 3분의 2가 지나 가석방대상이 된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4학년 1학기까지만 마치고 학업을 중단해야 했는데 곧 복학해 남은 한학기동안 공부도 열심히 하고 학창생활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전대협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우들이 그동안 재판때마다 방청나와 걱정해주거나 면회·편지 등으로 격려해줘 늘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북한에 다녀온 소감을 다시한번 말해달라.
▲입북해서 느낀 점은 북한의 개방 가능성이 어느 정도 있다는 것이었다. 새 대통령도 뽑힌 만큼 새정부가 대북관계에서 자신감을 갖고 고위급회담을 적극 추진한다면 북한이 반드시 개방하리라 믿는다.<청주=안남영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