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정부와 반대로 기자실 넓히는 까닭은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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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27일로 조석래(사진) 회장 취임 100일을 맞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기자실을 새단장한다. 정부가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것과는 반대로 공간을 넓히고 기자실 안에 브리핑 장소를 새로 만든다. 전경련의 대정부 정책 제안 내용 등을 그때그때 언론에 최대한 충실하게 전하려는 목적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28일 여의도 전경련 회관 2층 기자실 리모델링을 시작해 1주일 뒤 재개장한다”고 말했다. 우선 연단을 갖춘 소규모 브리핑 공간을 새로 꾸민다. 지금은 10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응접세트에 발표자와 기자들이 둘러 앉고, 일부는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식으로 브리핑을 한다. 21명이 동시에 기사를 써서 보낼 수 있는 송고 공간도 25∼30명이 쓸 수 있도록 확충한다. 기자실은 지금처럼 어느 언론사든 쓸 수 있도록 하는 개방형 체제를 유지한다. 전경련은 기자실 개선을 위해 홍보 담당자들이 지난달 대한상공회의소·증권거래소·삼성그룹 등의 기자실을 둘러보기도 했다.
 
전경련이 기자실 리모델링하는 것은 조석래 회장이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는 ‘강력한 규제 개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25일 전경련 회관에서 기자들에게 “좋은 규제 개혁안을 만들어 정부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규제 개혁안을 만든 뒤, 이것이 왜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는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리고, 국민들의 공감을 얻어 정부가 수용할 수 밖에 없도록 하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늘 언론과 접촉하고 설득하는 것이 필요해 기자들이 전경련을 더 많이 찾도록 환경을 개선한다는 것이다.

권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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