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녹색거리' 꾸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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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보호·물 부족 해결"
인조잔디로 綠道조성 추진

‘인조잔디로 가로수도 보호하고 지하수 고갈도 막는다’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인조 잔디로 만든 녹도(綠道)를 조성해 가로수 식생도 보호하고 물 부족 문제까지 해결하는 이색 사업을 펼치기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서초구에 따르면 도시의 개발과 확산으로 녹지공간이 날로 축소되고 있는데다 도심지내의 대지도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등으로 포장되고 있어 대지가 공기와 단절되고 있다. 또 우천시 빗물이 땅으로 흡수되지 않고 일시에 모여 직접 하수도에 유입되기 때문에 침수피해와 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도심지 일부 구간에 천연잔디를 조성하고 일명 잔디블럭이라 불리는 플라스틱 제품을 경계석에 붙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잔디의 습성상 건물과 나무그늘로 인해 햇빛부족으로 2년 내에 잔디가 죽거나, 고체의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잔디블럭이 이탈 또는 퇴색돼 유지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반면 이번에 서초구에서 고안한 인조잔디를 이용한 녹도는 기존 천연잔디나 다른 제품에 비해 훨씬 땅속으로 빗물을 흡수하는 능력이 뛰어나 지하수 고갈 방지 및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또 시각적으로도 녹색의 잔디 색상이 삭막한 도시미관을 개선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서초구청의 설명이다.
서초구에서는 최근 서초구청 앞 전면도로(외교안보연구원 ~ 양재역 400m)와 양재대로 염곡교차로(양재동 꽃시장 ~ 양재 I.C, 400m)ㆍ효령로(서울고 앞 300m) 등 3곳에 폭 1m 규모로 시범 설치했다.
서초구는 주민 호응도와 효과를 고려해 점진적으로 모든 가로수 주변에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박성중 서초구청청장은 “우리나라가 UN에서 지정한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될 정도로 지하수 확보가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아스팔트 및 콘크리트 등 비투수성 재질로 포장되고 있어 물이 스며들지 못하고 하수도로 버려지고 있어 고안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독창적인 아이디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프리미엄 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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