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라이벌 복식서 어깨동무|유남규+김택수 세계 최강 화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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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 남자 탁구의 쌍두마차인 유남규 (동아증권) 김택수 (대우증권) 복식조가 세계 정상에 올랐다.
유남규-김택수 조는 21일 (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가스 컨벤션센터에서 벌어진 제2회 세계 복식컵 탁구 대회 최종일 남자 복식 결승에서 CIS (독립국가연합)의 마즈노프 형제 복식 조 (드미트리 마즈노프-안드레이 마즈노프)에게 3-1로 역전승, 지난 90년 1회 대회 우승에 이어 2연패를 달성, 세계 최강의 실력을 유감없이 과시하며 3만 달러 (약 2천4백만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유-김조는 이날 첫 세트에서 형제 사이로 호흡 면에선 세계 정상을 자랑하는 마즈노프 복식조에게 21-14로 패해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이후 유의 변화무쌍한 회전과 무회전을 교묘히 섞은 짧은 서브와 김의 파워드라이브가 위력을 발휘, 21-15, 21-14, 21-16으로 내리 3세트를 따내 역전승을 거뒀다.
준준결승에서 올해 바르셀로나 올림픽 우승팀인 중국의 왕타오-뤼린 조를 3-2로 격파, 고비를 넘긴 유-김조는 이날 준결승에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조인 강희찬 (대우증권)·이철승 (제일합섬)조를 3-0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결승에 올랐었다.
그러나 1회 대회 우승팀인 현정화-홍차옥 (이상 한국화장품)조는 여자부 준결승에서 중국의 난적 천즈허-가오쥔 조를 3-0으로 완파, 기대를 모았으나 결승에서 올림픽 우승팀인 덩야핑-챠오훙 조에게 아깝게 3-1로 역전패,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현-홍조는 7천 달러의 상금을, 우승을 차지한 덩야핑-챠오훙 조는 1만7천 달러의 상금을 각각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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