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선 민주화 이정표”/14대 선거를 보는 각국의 반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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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군정종식… 통일 등 큰 과제남아 미국/아­태지역안보 긴밀하게 협력 일본/한국 국민의 보수성향 재입증 프랑스
미국·일본·중국 등 세계 각국 정부는 김영삼민자당후보의 대통령당선에 대해 환영과 축하의 뜻을 표했다.
미일 등의 주요 언론들도 한국 대통령선거 결과를 주요기사로 크게 보도하면서 이번 선거를 민주화의 주요 이정표로 평가했다.
○“정 후보 저조 놀라워”
【뉴욕=박준영특파원】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한국인들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김영삼씨를 당선시킴으로써 30년 군정을 종식시켰다고 19일 보도했다.
김 당선자가 『한국전쟁이래 가장 중대 전환기에 국가 경영을 맡게 됐다』고 지적한 이 신문은 영구적인 평화회담,가능성 있는 통일 등을 그 예로 들고 한국은 북한이 붕괴할 경우 엄청난 통일비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김 당선자가 많은 한국인들에게 아직도 미스터리 인물이라면서 정치적 부패가 심한 한국에서 정직하다는 평판을 받아왔으나 모호한 말들을 사용하고 때때로 복잡한 국가문제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으며,비판자들로부터는 기회주의자로 묘사된다고 보도하며 합당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부산 기관장회의」가 위협적인듯 보였으나 선거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보도한 이 신문은 억만장자 정주영후보가 저조한 득표를 한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경제위기 극복이 관건
【파리=배명복특파원】 프랑스 리베라시옹지는 김영삼당선자가 김대중·정주영후보와 같은 지적 능력이나 권위는 갖추지 못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현재의 경제위기 극복여부와 대북한 정책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우익계 르 피가로지는 이번 선거를 통해 한국민들의 보수성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지적,김영삼당선자가 야당에서 여당으로 진영을 바꿨음에도 한국민이 그를 선택한 것은 보수주의적 성향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교부 공식 축하논평
【북경=연합】 중국 정부는 19일 한국 대통령 선거결과와 관련,『우리는 민자당 김영삼총재가 차기 한국대통령으로 당선된데 대해 축하를 보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우젠민(오건민)대변인은 이날 오후 한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논평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중국정부는 한중수교에 관한 공동성명 정신에 입각해 양국정부가 앞으로 더욱 선린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고 이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중립 선거내각에 경의
【동경=이석구특파원】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 일본총리는 19일 김영삼후보의 당선을 축하하면서 앞으로 힘을 합쳐 양국관계 발전에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다.
미야자와총리는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가치관을 공유하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중요한 동반자다.
새 대통령과 힘을 합쳐 일한관계의 발전에 한층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한국 및 한국 국민이 새 대통령하에서 한층 발전과 번영을 이루도록 빌겠다』며 기대를 표명했다.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외상은 『한국 국민과 관계자들이 중립적인 선거관리 내각하에서 공정한 선거를 실시하기 위해 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일 야당도 한국에서 30년만에 본격적인 문민정권이 탄생한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각각 발표했다.
사회당은 『본격적인 문민대통령이 된 김영삼씨에게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환영의 뜻을 표하고 싶다』고 밝힌뒤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대화 촉진에 적극적인 지도력을 발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산당은 『문민대통령 선출이 민주화가 진전된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민주화 노력 평가”
【모스크바=연합】 러시아는 한국의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 김영삼민자당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19일 축하성명을 발표,러시아와 관계가 깊은 김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한­러시아간의 관계에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날 외무부 톨로라야 한국과장이 발표한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김영삼대통령 당선자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애써온 분으로 여기고 있으며 항상 높이 평가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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