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위스키 한국법인 탈세 혐의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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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서울 서부지검은 25일 외국계 주류업체인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 한국법인이 탈세와 횡령을 한 의혹이 있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계 다국적 기업인 디아지오는 위스키 조니워커로 유명한 세계 최대 주류 회사다. 국내에서는 윈저를 만든다. 프랑스계 주류회사인 페르노리카는 시바스리갈.로열 살루트 등을 생산한다.

검찰에 따르면 세계 1, 2위 규모인 이들 업체는 2002년부터 2005년까지 판촉물 제작업체인 T사에 실제 납품가보다 4, 5배 부풀린 허위 계산서를 발행하는 수법으로 매년 40억~7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다. 디아지오 측은 올 2월 탈세 혐의로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달 초부터 두 업체에 대한 계좌 추적을 벌여 이들이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자금거래 내역과 사용처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들 업체가 유명 룸살롱이나 주류 도매상을 상대로 납품 로비를 벌이기 위해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청이나 세무서 공무원들이 로비 대상자에 포함됐는지도 수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은 사실 무근"이라며 "엄격한 자체 회계규정이 있어 거래가 투명하게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권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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