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 '풀럼, 설기현 몸값 좀 더 쳐주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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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기현(28)의 풀럼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원소속팀 레딩 FC와 영입을 원하는 풀럼이 이적료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레딩은 200만 파운드(약 38억원)의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풀럼은 그 절반인 100만 파운드(약 19억원)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설기현이 이적료 100만 파운드(약 19억원)에 풀럼 이적이 임박했다"고 영국 언론들의 보도는 풀럼의 의견을 반영한 것일 뿐 레딩의 의견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레딩 구단은 이미 설기현을 다음 시즌 스쿼드에서 배제하며 이적을 공식화했지만 지난해 여름 울버햄프턴으로부터 설기현을 영입할 당시 지불했던 150만파운드(약 27억원)보다는 많이 받아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유럽 축구전문 사이트인 스포르팅 라이프는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이 최소한 그를 영입했던 150만 파운드 정도를 받아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반면 풀럼의 지휘봉을 잡은 로리 산체스 감독은 100만 파운드 이상을 쓸 형편이 못된다.

알 파예드 구단주로부터 선수 영입을 위한 종자돈으로 1000만 파운드(약 190억원)를 지급받고 6∼7명의 선수를 영입할 계획을 세운 그는 북아일랜드 대표팀을 맡을 당시 중용했던 크리스 브런트(셰필드) 크리스 베어드(사우스햄튼) 스티븐 데이비스(애스턴빌라) 데이비드 힐리(리즈) 등 4명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

설기현 영입에 종자돈의 20%를 지불할 수가 없는 까닭이다. 당초 영입대상이던 이천수가 명단에서 제외된 이유가 이적료를 120만파운드로 확정해달라는 울산 구단의 의견에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돌고 있는 터라 풀럼이 레딩의 의견을 얼마나 수용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풀럼은 설기현 이전 퀸스파크 레인저스의 리 쿡을 영입하려 했지만 "헐 값으로 리 쿡을 보낼 수 없다"는 답변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영국의 대중일간지 더 선은 "산체스 감독이 쿡의 영입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았지만 설기현의 이적에 250만 파운드(약 46억원)을 내걸었다"고 보도했지만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창 기자 [gerrard@jes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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